<전체이야기>

모세의 지도 아래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난미의 기적을 체험하며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 드디어 시내 산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시내 산에서 약 1년간을 보냅니다. 그 1년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직접 법(율법)을 주십니다. 십계명을 비롯한 613가지 율법입니다. 이 법이 바로 제사장 나라의 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이 법을 통해 제사장 나라의 거룩한 시민으로 훈련 받게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스스로 소개하시면서 “나는 애굽의 종이었던 너희를 구원해낸 여호와 하나님이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이 종이었음을 드러내 그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려함이 아니고, 애굽(이집트)에서 제국주의의 폐해를 온몸으로 경험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 세우는 나라가 제국이 아닌 제사장 나라여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훈련받으며 제사장나라의 기초를 세우기 시작합니다.

창세기, 출애굽기를 들으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레위기를 만나면 성경 전체를 듣겠다는 의지가 살며시 꺽이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시편이나 잠언으로, 혹은 신약의 마태복음으로 가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창세기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레위기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잘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레위기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러브레터’입니다. 레위기는 공의의 하나님께서 죄지은 인간을 용서하고 싶으셔서 온갖 길을 여신 책입니다. 5가지 제사는 인간들을 귀찮게 하시려 함이 아니라, 인간들을 용서하시고자 만든 법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제사장 나라의 거룩한 시민 교육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에 품위있는 관계를 가지게 해주신 책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말씀 속으로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읽은 후 묵상>

아브라함 한 사람과 언약을 맺으시고, 그 후 장장 500여 년을 기다리셨던 하나님의 오랜 꿈이셨던 ‘제사장 나라’가 세워지고 있는 감동적인 말씀을 우리가 대합니다. 이 땅에 제사장 나라를 세우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생들이 죄 가운데 살지 않고, 늘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에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