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전 500년’은 말 그대로 이스라엘 왕의 통치 아래 살았던 500여년을 일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 살면서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제사장 나라’를 세워 하나님과 세상 모든 나라 사이에서 제사장의 역할을 해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 각자의 소견대로 살아던 사사 시대를 350년간이나 보내더니 사무엘 시대를 거치면서 제사장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들처럼 왕의 통치를 받는 나라를 원하고 나왔습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사사기 때가지 기다려오신 하나님의 오랜 꿈이 더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하나님을 대신해 울었던 것입니다.
사랑이 많은 쪽과 사랑이 적은 쪽이 싸우면, 결국 사랑이 많은 쪽이 지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늘 자식에세 져 주는 이유와 같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왕정의 폐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음에도 이스라엘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자 마침내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왕정을 허락해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에서부터 남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까지의 왕정 기간이 약 500년 있었습니다. ‘왕정 500년’의 분위기는 ‘왕과 선지자들의 대립과 협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셨던 이유는 이스라엘이 심각할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왕과 백성이 크게 잘못하고 있을 때에는 엘리야와 엘리사 선지자를 보내셨으며, 여로보암 2세와 그 시대의 백성이 잘못하고 있을 때에는 아모스, 호세아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남유다의 아하스 왕과 히스기야 왕 때에는 이사야, 미가 선지자를 보내셨으며, 시드기야 왕 때에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각 시대마다 선지자들은 왕이 잘못하고 있을 때에는 거침없이 왕과 대립했고, 왕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면 왕과 협력하여 그 시대를 하나님 중심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왕정 500년’동안 제사장 나라의 좋은 모델이 한 번 있었는데 바로 다윗 시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하나님 앞에 살았던 그 삶의 내용을 ‘다윗의 길’이라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모든 왕에게 그 길로 가라고 추천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왕정 500년’동안 대부분의 왕들은 ‘다윗의 길’이 아닌 ‘여로보암의 길’로 나아감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