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님을 사모하는 가운데 제자들이 오로지 기도에 힘쓰자 마가다락방 120여명 모두가 성령의 충만을 받고, 성령님이 말씀하심에 따라 땅 끝까지 예수님을 전했고, 제자들의 증거를 통하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우리가 성령강림절을 지키는 이유는, 교회의 생명과 역사는 성령님께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이 함께 하지 않는 신앙은 종교인에 불과하고 교회는 또 하나의 세상 조직에 불과합니다. 성령님이 함께 할 때,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가 살아날 뿐만 아니라, 날마다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덧입는 사람이 되며,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교회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교육과 제도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허물과 죄로 죽어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처방한다고 해도 살릴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성령님을 통하여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것뿐입니다. 성령님이 십자가의 사랑을 믿게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게 합니다. 사람의 목숨이 호흡에 있듯이, 성도의 생명이 성령의 호흡에 있습니다. 성령님이 임할 때,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호흡, 생기(루아흐)’입니다. 성령의 바람이 임하면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살아나서 큰 군대를 이루는 것처럼(겔37:9-10), 그 어떤 인생이라도 변합니다. 새 사람이 됩니다. 영광스러운 교회가 됩니다. 우리가 성령강림절을 지키는 이유는 사도행전에 역사하셨던 성령님이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해 달라고 하는 간절한 기대 때문입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더욱 더 성령의 충만을 사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사도행전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