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시대에도 오늘날 코로나19 전염병과 같은 흑사병이 창궐했습니다. 스위스 종교개혁자 쯔빙글리가 35세에 사역했던 1519년 취리히에서도 그의 자녀를 포함해서 인구 7천명 중에 약 2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역시 흑사병에 걸렸다가 두 달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합니다. 이런 경험은 그로 하여금, 인생의 허무함과 무능함을 깨닫게 했고, 인간의 의지는 구원에 부자유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 필요하다는 어거스틴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게 됐고, 어거스틴의 죄와 칭의교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함으로 당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적인 신학과 결별하고 오직 은혜와 믿음 그리고 성경 중심의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은 신앙과 삶에 있어서 본질적인 질문들을 하게하고,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을 뿐만 아니라 더욱 더 하나님 앞에 다가서게 합니다. 쯔빙글리가 흑사병에서 사경을 헤맬 때 주님께 부르짖었던 기도를 보면, “주님, 나를 도우소서. 나의 힘, 나의 반석이시여. 문밖에서는 죽음이 문 두드리는 소리. 나를 위해 못 박히신 주님의 손을 높이 들어서 죽음을 정복하시고 나를 구원하소서. 그러나 당신의 음성이 내 생애의 한낮인 지금이라도 내 영혼을 부르신다면 나는 순종하겠나이다. 신앙과 소망 안에서 이 땅을 포기하고 천국을 얻고자 하나니 나는 당신의 것이니이다.” 하나님은혜로 회복되었던 이 날의 경험은 그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는 자로 서게 했고, 이는 1520년 교황청에서 주는 성직록을 거부하고 온전히 종교개혁자로 돌아서게 하는 결단을 내리게 했습니다. 부활의 신앙은 우리가 사나 죽으나 나의 삶에서 주님이 존귀하게 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부활의 신앙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을 맞서고, 더욱 더 주님께 가까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마가복음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