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우리에게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눅11:1). 그러자 ‘주기도문’을 가르쳐주셨고, 이것은 기도할 때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를 배우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 아버지’에게 기도하라고 하시면서, ‘개인의 필요에 초점보다는 먼저 온 백성의 필요를 위한 공동체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기도할 때 꼭 가져야 할 정신입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는 모든 제자들이 반드시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할 기도이고, 또한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서 친밀한 관계 속에서 기도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나의 아버지’라고 기도하셨습니다(눅22;42). 예수님은 12살 때부터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눅2:49). 그러나 이렇게 ‘나보다는 우리’로 기도하는 것은 당시 유대전통 기도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시대 약 50년 후 바울의 스승인 랍비 가말리엘의 손자에 의해 채택된 기도문 ‘아미다’가 있었는데, 이것은 그동안 유대 전통 기도문을 체계화한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씩 아마다를 가지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을 ‘우리 하나님’으로 고백합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오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어다.” 이런 기도전통을 갖고 있었던 제자들에게 ‘우리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가르쳤다는 것은 공동체의 필요를 따라 기도하되, 하나님을 보다 친밀한 관계에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고, 오늘 우리도 따라가야 할 정신인 것입니다.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으로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누가복음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