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고 따라간다고 하면서 주님을 위해 헌신이 없다면 제자로서 합당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따르려는 사람이 자기 가족에게 먼저 작별인사를 하고 따르겠다고 하자 주님은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눅9:62) 주님의 이런 말씀은 과거 엘리사가 엘리야로부터 자신을 따르라는 명령 앞에 망설이다가, 곧장 한 겨릿소를 가져다가 번제로 드리고 ‘쟁기’를 불사른 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엘리야를 좇은 것을 기억나게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제자의 삶을 자주 말씀하시면서, 스스로 머리 둘 곳이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주님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막10:28)라고 말한 것은 당시 제자로서 전혀 이상한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엘리사를 소개할 때 엘리야의 개인 시종으로 섬겼다는 뜻으로 “전에 엘리야의 손에 물을 붓던 사람”(왕하3:11)이라고 했고,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식사제공에 수종을 했습니다(요4:8). 제자들은 스승을 위해 신발 끈 푸는 것을 빼고 종이 하는 모든 일을 했습니다. 당시 누군가의 신발 끈을 푸는 것은 노예가 하는 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이 자신은 예수님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다고 했으니 굉장한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요1:27). 또한 스승이신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줬으니, 우리는 제자의 삶을 올바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누가복음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