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죽었던 오라비가 나흘 만에 다시 살아난 기쁨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주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습니다(요12:3). 유다가 이것에 대해 차라리 팔아 구제를 하는 것이 옳다고 하면서 책망하자 주님은 ‘나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행동에는 단순히 장례준비가 아니었음을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리아는 기름 부음으로서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평소에 알고 믿고 있는 바를 밝히 드러냈다는 점’입니다. 유대의 왕은 대관식보다는 값비싼 관유를 바름으로 그 향은 보이지 않는 ‘왕관’ 역할을 했으며 왕에게 거룩함이라는 후광을 부여했습니다. 유대의 왕의 존엄과 신분은 보석이나 왕복이 아니라 ‘향기’로 표현되었습니다(시45:7-8). 그래서 왕이 지나갈 때마다 값비싼 기름을 바른 향으로 백성에게 왕의 행차를 알렸던 겁니다(아3:6-7).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할 때에도 기름을 부은 후, 다윗왕의 노새를 태우고 기혼샘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향기를 내면서 입성한 모습은(왕상1:38-40), 예수님 역시 ‘향기를 풍기면서’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예수님을 향하여 사람들은 ‘호산나!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외칩니다. 예수님은 죽는 그 순간까지 그 향기를 풍기셨을 겁니다. 이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그리스도께서 만왕의 왕이신 그 향기’를 풍기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시4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