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유대인들은 ‘성경공부’를 대단히 귀하게 여깁니다. 오늘날 말씀을 배우기에 열심 있는 성도들의 모습이 그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시 랍비들은 무보수로 방방곡곡 다니며 성경을 가르쳤고, 사람들은 집을 개방하여 유랑하는 랍비와 제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음을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의 예수님대접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랍비들은 가르칠 때 나지막한 베개나 의자에 기대앉았고, 제자들은 바닥에 앉거나 바닥 매트 위에 앉았다고 합니다. 이때 랍비에게 배운다는 것을 ‘발치에 앉다’로 표현하는 관용구가 유래했습니다. 바울은 사도행전 22장 3절에서 자신을 ‘가말리엘의 발치에서’ 배운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가 ‘예수의 발치에 앉았다’는 것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제자였다는 뜻이 됩니다. 심지어 랍비의 열성적인 제자들을 가리켜 ‘흙먼지를 뒤집어쓴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랍비와 함께 길을 걸을 때 너무 바짝 붙어 랍비의 샌들에서 올라오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3년 동안 예수님의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 함께 걷고, 수시로 발치에 앉았기에, 오순절 성령강림 후에 제자들은 얼마나 많은 말씀들을 거침없이 쏟아낸 것을 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에 보다 더 바짝 다가서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가복음7: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