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마음먹는다고 잘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치열한 전쟁터와 같아 너무 힘이 들고, 내가 겪는 고통은 이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시편을 읽다보면, 나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 다윗과 같은 믿음의 사람 역시 너무 힘든 삶을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윗은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 들어왔다’고 고백하고,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졌고, 큰 물이 내게 넘쳤다’고 말하면서, ‘이제는 기도하는 것 때문에 피곤하고 목이 마르고, 하나님을 너무 바라봐서 눈이 쇠약해졌다’고 말합니다(시69:1-3). 심지어 다윗 자신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까닭 없이’ 미움과 고통을 당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만약 자기와 같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수치를 당하고, 욕을 먹으면 자신처럼 하나님을 바라고 찾는 자들이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까지 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비방과 미워함이 판을 칩니다. ‘곡하고 금식하는 것이 도리어 욕이 되고 조롱거리가 되게 하는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 있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끝까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기도하라는 겁니다.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건지소서’(시69:13-17). 하나님은 궁핍한 자의 소리를 들으시며, 오히려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들을 더욱 기쁘시게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시편6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