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의 삶이 몇 년 전보다 더 나아졌는가?’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 사회가 얼마나 더 더불어 잘 살았고, 더 나은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고,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할 수 있는가, 특별히 약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 더불어 살아야지 자기만을 위하고 남에게 배타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조리, 갈등, 분쟁, 다툼보다는 정의실현과 안녕, 복지,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공동선은 개인에 대한 존경에서 시작하나, 모든 개인을 사회의 한 구성으로 살아가게 해야 합니다. 비록 개인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중시하고 또는 시장논리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도 공동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만약 사회가 불평등하면 개인의 자유는 위협 받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미래의 보다 나은 행복을 얻고자 해야 합니다. 복음에는 영혼의 구원만 있지 않고 사회구원도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물질 나눔’을 기꺼이 했습니다. 또한 ‘환난 중에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이 참된 경건’이라고 가르쳤습니다(약1:26,27). 주님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과 자유와 평화 속에 살아가는 희년을 성취하기 위하여 복음을 전하셨습니다(눅4:18,19). 복음을 개인에게 가둬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