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좌파 우파라는 정치적 범주로 모든 것을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종교까지도 이 범주에 끼워 맞추려고 합니다. 남북 간의 대치상태가 이런 틀을 유지하게 하지만 이미 세상에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틀입니다. 이런 틀은 흑백논리로 사람들을 구별하고 양극화시켜버립니다. 그 결과 그 어떤 해결책도 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항상 정치인들은 하나의 이슈를 통해 두 가지의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두려워하게 만들고, 또 하나는 다른 편에게 그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느 편이 이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투표를 하는데, 이것은 책임전가의 정치이고 공포 정치입니다. 사람들이 이런 정치에서 벗어나고자 대안으로 제3당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 어느 것에서도 해결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말들로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사람들을 선정해서 관심을 끌게 만들려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병든 모습들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비난과 공포의 정치에서 해결과 희망의 정치가 되도록, 모호한 정치중립이 아니라 도덕적 중심으로, 좌우대결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대결로,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실현되게 하는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누가복음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