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당시 수치스러운 죽음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수치스럽고 모욕적이고 심각한 불안을 야기하는 십자가를 신앙의 중심으로 삼는 행동들에 대해 당시 세상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십자가를 선포하는 사람들을 매우 어리석게 봤습니다. 오늘날에도 십자가는 여전히 수치와 어리석음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고상하게 신앙생활하려는 사람들은 이런 수치와 어리석음을 낭만적으로 감성적으로 승화시켜 미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수치스러운 것이고 어리석은 것입니다. 수치의 십자가를 인정하지 않으면 주님의 십자가가 나의 십자가가 되지 못하고,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이루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뜻이 나와 무관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수치의 십자가에 생명을 불어넣으셔서 부활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모든 자들에게 생명을 넣어주십니다. 수치의 십자가 속에 있는 하나님의 그 사랑을 볼 때, 우리는 자유를 경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