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세상의 지혜는 조화로울 수 있을까요? 세상은 십자가를 어리석은 것이라고 합니다. 기독교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는 생각하는 그 전제가 다릅니다. 아무리 기독교가 논리적으로 십자가와 부활을 설명한다고 해도 다른 전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기독교는 하나의 이론에 불과합니다. 세상 학문에서도 그 전제에 따라 서로 주장하는 이론이 다릅니다. 세상의 지혜로 십자가의 신비를 제거하려고 해도 기독교인들 마음에 새겨진 십자가의 신비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의 그 사랑은 위로부터 오는 지혜로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말하면 말할수록 세상에서 어리석다는 말을 듣지만, 십자가 없이는 그 어떤 신앙도 존립할 수 없습니다. 예배와 성찬, 신학 그 모든 것들은 십자가 기초 위에 형성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그 누구도 자랑 할 수 없고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