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라는 말들을 많이 하고 찬양도 많이 부르지만,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는 ‘은혜’라는 단어에 대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모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이 은혜를 받으면서 사는 것이 못마땅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자격이 없는 다른 사람에게 은혜가 임하면, 그 때 우리는 은혜를 높이며 기뻐하기 보다는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들 자신도 값없이 은혜를 받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못마땅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내 자신이 은혜를 떳떳하게 받을 만 했을 때 받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내가 남보다 의롭고, 또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 칠 때 은혜를 받으면 좋아합니다. 은혜는 공평하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기에 어렵습니다. 아버지가 탕자에게 그렇게 선심을 베푸는 것이 싫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정말 불공평한 것이 은혜입니다. 그래서 신자들 가운데는 ‘은혜에 순응하면서 살려고 애써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참된 은혜를 알아야 은혜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