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계2:4). 아무리 우리의 삶이 힘들고 고통 가운데 있다고 해도 우리를 위하여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탈무드를 보면, ‘당신에게 마실 물을 준 우물에 진흙을 던지지 말라’(바바 카마92b)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부모에 상처를 받은 딸이 그녀의 엄마를 그렇게 미워했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자 엄마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한밤중에도 여러 차례 일어나면서 자신의 부모 역시 자신에게 그토록 정성을 쏟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 한 사람 때문에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나쁜 것만을 기억하여 비판하기보다는 나에게 좋았을 때를 기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종노릇함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애굽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었음이니라.”(신23:7) 이것은 비록 많은 고통을 준 애굽이지만, 한 때는 야곱의 가족들이 기근을 만나 죽게 되었을 때, 애굽이 자신들을 손님으로 받아주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대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스라엘 경내에 있는 이방인에 대해서도 애굽처럼 그들을 손님으로 받아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받은 은혜와 우리를 섬겼던 주변의 수많은 손길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