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라.”(레19:17) 이 말씀을 보면, 왜 간단하게 ‘네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마음으로’라는 말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싫어할 때는 거기에 타당한 이유가 있기에 그런 반감은 무조건적으로 금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관계의 악영향을 끼치게 합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이 미워서 인사말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창37:4). 결국 그 증오가 커져 마침내 동생을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심리학자 케롤 타브리스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한 마음을 계속해서 말할수록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존생각이 더 심화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마음속의 증오가 자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나를 화나게 한 당사자로 지혜롭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너희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은 우리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그 때에도, 그 사람은 여전히 나의 형제 또는 자매인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의 증오가 내 인생의 쓴뿌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