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3월에 안네 프랑크가 쓴 ‘안네의 일기’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베풀어야 한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베풀 수 있다. 성령 그것이 상냥함뿐이더라도....” 구제에 있어서 물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힘든 사람들에게 최소한 용기를 주는 친절한 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제를 하면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고 깔본다고 한다면, 아무리 많은 물질을 주어도 자선의 모든 가치를 잃게 됩니다. 섬길 때에는 상대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행운을 빌어주고 기쁜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가난해도 사랑을 주지 못할 만큼 가난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공감도 큰 위로가 됩니다. 심지어 걸인에게도 ‘한 명의 인격으로’ 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행하는 그 모든 것들은 주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너무도 귀하고 큰일입니다. 때로는 10명 중에 한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섬김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일이 있는데, 진정으로 섬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10명 중에 한 사람만 마음에 든다면, 그 한 사람을 위하여 10명 모두에게 섬김을 베풀어야 섬김의 기쁨을 아는 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