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말도 심하게 더듬던 중학생 아이가 그의 부모와 함께 수련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교회 수련회였지만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함께 하기보다는 흉을 보고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그 아이가 청각장애아라도 되는 듯 그 앞에서 심한 말을 하면서 웃어댔고 이를 보고 있던 부모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수련회 마지막 날 간증시간에 저마다 받은 은혜를 나누게 되었고, 십대 아이들의 간증들이 유창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가 힘든 걸음으로 강단 앞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관경을 보던 아이들이 수군거리면서 웃어댔습니다. 매우 느린 걸음으로 마이크 앞에 선 그가 힘을 다해 심하게 더듬으면서 말합니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나는 사랑합니다.” 그리고 멀고먼 자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자 그를 놀리던 많은 아이들이 강대상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죄와 이기심을 회개하는 일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그 집회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을 향한 수많은 조소와 비웃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주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믿음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믿음은 이처럼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빌립보서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