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직분을 맡은 자로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으뜸 되기보다는 섬기려는 태도를 가져야 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초대교회 율법학자들 가운데 랍비 힐렐과 샴마이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향하여 ‘율법은 우리의 관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했지만, 오늘날에는 힐렐에 대해서만 사람들이 추앙합니다. 후대에 그 이유를 이렇게 해석을 합니다. “힐렐과 그의 제자들은 이해심이 많고 겸손하기 때문이었다.” 이 말은 샴마이와 그의 제자들이 다소 오만했다는 말이 됩니다. 사실 그들은 다른 학파의 견해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하여 도덕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지적 통찰력에서도 편협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힐렐 학파는 다른 학파의 주장만 아니라 자신의 입장과 상반되는 입장까지 알아본 뒤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범하는 것은,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치 사회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교회에서조차 자신들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한다면, 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서 서지 못할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섬기는 훈련을 해 나갈 때, 공동체의 소망이 있습니다.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데살로니가전서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