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라는 말은 빌라도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자 하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외친 말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한 목소리로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죄악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정치적으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까봐 예수를 십자가에 죽도록 허락에 앞서 무리 앞에 손을 씻으며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리라.’(마27:22-24) 빌라도는 손을 씻으면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그 책임은 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떻게 하랴?’고 말하면서 자신은 막대한 권력이 있는 것처럼 생각했지만, 백성들의 외침에 그리고 황제의 신임을 위해 무기력하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버려둡니다. 빌라도는 무죄한 한 인간을 죽여서라도 자신의 지위와 직업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생각과 달리 무죄한 예수를 놓아줄 힘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를 믿는 것조차, 자신의 선택에 의해 믿을 수도 있고 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빌라도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십자가에서 이루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요한계시록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