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구약의 성전제사를 완성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완성된 예수님의 대속제사가 이룬 구원을 선포하는 사람이고, 속죄제사를 힘입어 하나님과 화해가 되도록 권하는 은혜의 증거자들이지, 하나님과의 화해를 도모하기 위한 ‘또 다른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아닙니다. ‘가장을 가정의 제사장’이라고 하는 말이 이스라엘 족장에 근거해서 생겨났지만, 이것 역시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신약에서는 ‘모든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의 전달자들이 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벧전2:9). 목회자와 성도들과의 관계 역시 어떤 신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맡은 직분이 다를 뿐이고 피차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직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고 하나님의 백성을 잘 섬길 때 영적, 도덕적 권위를 갖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불신자의 배우자들을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의 이중계명에 순종하는 가운데, ‘오염된 세상으로부터 분리되어 하나님께 바쳐진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도록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해야 하고, 또 자신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대속의 제사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은혜가 주어졌으니, 십자가의 사랑을 믿을 것을 권하는 제사장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로마서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