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카톨릭교회가 교황을 정점으로 사제주의 계급구조를 만들어 교회 안에서는 권력지향적인 성향을 조장하고, 세상에서는 중세봉건사회 전체 위에 군림함으로 얼마나 타락했는지는 잘 알려진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동일하게 교권과 세속적 권력을 얻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 중세와 무슨 차이점이 있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표를 할 때에도 그 사람이 과연 진실한 그리스도인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무조건 그리스도인이면 찍어주고, 그들이 기독교에 대해 편향발언이나 하게 함으로 다른 종교들과의 반발과 사회갈등을 일으키는 모습들을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롬2:24)라는 말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12:24-25)고 하셨습니다. 사탄이 예수님에게 세상영광을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절하라고 한 유혹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진심으로 세상 영광을 얻고자 하는 세속화된 것들을 회개하고 바른 말씀 위에 서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날마다 살아감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주게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시편1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