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자들은 모든 성도는 이웃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전달자로서의 사명을 받았다는 말씀을 재발견하여 ‘만인제사장론’을 전개함으로, 중세 카톨릭교회의 사제주의를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어찌된 일인지 개신교 안에서도 사제주의로 환원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습니다. 목사직을 구약의 제사장직으로 오해해서 목사를 하나님과 평신도들 사이에 서 있는 사제적 중보자들로 내세우며, 축복과 저주권을 갖고 있는 권위주의적으로 행세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목회자의 무지함과 함께, 성도들에게 참된 말씀을 가르치고 세우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 발들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으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은 예수님의 주 되심만 아니라 나의 종 됨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사제주의적 권위를 내세우는 타락의 극치는 제왕적 목회를 하고 자신의 자리를 세습하는 행태일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음을 알고,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주님의 주님 되심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로서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옳게 여기심을 입어 복음을 위탁 받았으니

우리가 이와 같이 말함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