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유대인들은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것과 함께 학생들끼리 서로 질문과 답을 하면서 배웁니다. 한 학생이 어떤 구절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학생이 설명을 시도하면서 본문에 관해 가능한 해석들을 함께 생각합니다. 이런 모임을 ‘하브루타’라고 하며, 모든 학생은 본문을 정복하기 위해 친구들과 더불어 공부를 합니다. 예수님 당시 랍비문헌을 보면, “두 사람이 함께 앉아 토라의 말을 주고받으면 그들 가운데 신이 임하신다”고 했는데, 이는 예수님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는 말씀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울도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골3:16)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대할 때마다, ‘오늘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고, 피차 은혜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요일1:3). 오늘날 영성훈련 프로그램을 보면, ‘고독, 침묵, 금식, 성경암송’등을 강조하면서도, ‘공동체영성, 함께 말씀을 나누는 영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지체와 함께 함으로 사랑하고 사랑 받는 법을 배우며 자신의 모서리가 깎여나가 새롭게 빚어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에도 혼자 보내지 않으시고 꼭 짝을 지어 보내셨습니다. 오늘날 점점 홀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주님의 제자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제자들의 삶은 남들에게 투명성이 있어야 하고, 주님처럼 섬기는 자들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림이라.”(요한일서1:3)